[독서모임] 8월, <싯다르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026. 10. 19. 00:10·📝 후기 및 회고록
[8월의 독서모임]
<싯다르타>의 독서/필사 기록과 독서모임의 발제문을 기록하였다.

 

2024년 6월, 싯다르타 첫 만남

 

<싯다르타>와의 첫 만남은 2년도 더 거슬러 올라가면 확인할 수 있다.

소울메이트 친구가 "채원아, 너가 좋아할 것 같아!"라며 추천해줬던 책이었기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 읽은 뒤,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바로 양장본을 사서 필사를 시작했다.

 

 

 

이는 2024년 회고록에도 남아있다.

 

[회고] 지극히도 개인적인 얘기가 가득한 2024년 연말 회고

얼마 전, 2024년 12월 20일.올해 가장 많은 활동을 함께 한 '소규모 회고 중심 모임'인 [츄라이]에서 2024년 연말 회고 모임을 가졌다.어쩌면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을 츄라이 멤버분들과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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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이 된 지금, <싯다르타>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책'으로 뽑히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마치 그 흐름에서 거스를 수 없다는 듯이

8월달에 나는 독서모임을 위해 <싯다르타>를 다시 꺼내었다.

 

독서모임에서 함께 나눈 발제문과 나의 생각을 밑에 정리해보았다.

 

 

필사모임 발제문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QUESTION 1

『싯다르타』는 평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품고 살아가고 계신가요?

 

적어도 한 때는 ‘왜’로 시작하는 질문을 많이 했다면, 요즘은 ‘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 하루 내에 하고싶은 것들을 모두 해낼 수 있는 방법, 이 모든 걸 빠지지않고 기록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 등에 대한 고민들이 늘어났다.

평소에 하는 생각들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나를 만들어간다는 말을 새기며 살아가는 편이다. 지금 하는 생각, 지금 하고 있는 행동, 그리고 여태까지 쌓아온 나의 습관들이 언젠가 더 좋은 나를 만들어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올바른 생각, 나다운 마음을 갖기 위해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요즘이다.

물론 평생에 걸쳐서는 싯다르타처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만족스러운 삶, 인정할만한 나를 찾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QUESTION 2

"지혜는 전달될 수 있지만, 깨달음은 전달될 수 없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경험이나 사람이 있었나요?

“지혜는 전달될 수 있지만, 깨달음은 전달될 수 없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문장이다. 경험이나 사람보단 영화 ‘녹나무의 파수꾼’이 생각난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진심을 담은 말 혹은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본인의 기억을 남긴다.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은 녹나무에 기억을 새기고, 그 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은 기억을 전달받는다.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이따금씩 남들의 말들을 듣지만 그 말이 온전히 와닿기는 어려울 수 있다. 상대가 잘 되길 바라며 전한 말일지라도 여러 이유로 그 마음은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나에게는 옳아도, 상대에게는 그를 수 있다. 그 때는 맞아도, 지금은 틀릴 수 있듯이.

결국 수많은 말과 조언들 사이에서 깨달음 자체는 본인의 몫이다. 나는 남이 아니고, 남은 내가 아니기에 나의 깨달음은 누군가에게 전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한 용기이며, 사랑이다.

QUESTION 3

살아오면서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이해되지 않았지만, 직접 겪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된 일이 있었나요?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아 그 때 그 말이 이런 말이었구나!’ 하는 때가 오곤 한다. 요즘 그 말들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무래도 최근 나에게 가장 큰 사건은 입사라고 볼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신입’인 나라는 페르소나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 같다. 입사 전에는 설레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면서 동시에 압박감이 들었다.

그럴 때 옛날 회고록을 읽다보면 누군가 해준 말들이 마음 속을 밝혀주곤 한다. 그 때는 그저 나를 응원하는 ‘예쁜 말’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나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말해준거구나싶어 그 말들에 많이 기댄 것 같다. 나보다 더 먼저 내 마음에 들어와서 방명록을 남겨준 것만 같은 말들이 많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남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나고나서 곱씹어볼수록 단물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껌 같은 말.

QUESTION 4

싯다르타는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떠나는 선택을 여러 번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떠나서 얻은 것'과 '버텨서 얻은 것' 중 어떤 경험이 더 크게 남아 있나요?

 

돌이켜봤을 때 나는 주로 힘들어서 떠나고, 그마저도 무서워서 버틴 적이 많았다. 떠나온 것은 후회를 머금은 교훈을 주고, 버텨서 얻은 것에는 남들이 알아봐주는 결과를 얻는다.

더 이상 내 자리가 아닌 것만 같아 괴로운 마음에 힘들어서 떠났던 적에는 후회를 많이 했다. 극복했다면 성장했을까? 버텼다면 지금은 행복했을까? 내가 너무 힘들어서 행복을 놓쳐버린 건 아닐까? 하며 후회를 했다.

반대로 자리를 지켜야 할 것만 같아 버티면 막상 나를 챙기질 못했다. 남들이 뭐라할까봐 무서워서, 남들은 다 하는데 실패한 것만 같아서 꾸역꾸역 하면서 버티면 결과는 남지만 스스로 인정을 못 받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둘 다 나를 위한 길이었다해도, 떠나서 얻은 것이 더 나를 위한 경험이었다고 믿는 편이다.

QUESTION 5

싯다르타는 뛰어난 스승들을 만났지만 결국 누구의 길도 그대로 따라가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조언 속에서 살아갑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내 길'을 선택하시나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조언들을 듣다보면 그들이 그렇게 선택한 이유와 배경이 궁금해진다. 계속 듣다보면 그들이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보인다. 누구에겐 돈, 누구는 가족, 누구는 커리어, 누구는 ‘나’.

그러면 자연스레 그 말에 합류할 수 있는 마음이 들거나, 반대로 나와는 거리가 먼 것만 같은 얘기로 들리곤 한다. 그 때 나의 길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확신하며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QUESTION 6

최근 몇 년 사이, 여러분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만든 경험이 있었나요? 그 변화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나요, 아니면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나요?

 

1년이 다 지나가는 현재에도 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경험이 있다. 굳이 따져보자면 상대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스스로 선택한 행동이었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이 예측 가능하다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말,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상대는 이렇게 받아들이고 반응할거라는 확신에서 오는 안정감. 그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왔을 때 그 놀라움은 둘 중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이해가 되거나, 실망을 하거나. 그 때 나는 그 상대가 이해가 되었고, 존중을 하였기에 오히려 스스로에게 실망하여 떠나왔다. 그리고 그 뒤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없으며, 적당한 거리와 함께 타자를 존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시절인연은 시기가 지나 헤어지는 걸 안타까워하기보다는 한 때 서로의 가까이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준 것에 감사해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적당하고 건강한 ‘거리’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게 된 경험이었다.

QUESTION 7

싯다르타는 돈과 사랑, 성공을 모두 경험한 뒤에야 그것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됩니다.

여러분은 경험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서 배운다는 행위 중 가장 친숙한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을 충분히 겪어본 누군가의 말들로 간접 경험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말과 방식들을 수집하게 된다. ‘이 사람은 이럴 때 이런 걸 느꼈구나.’ ‘이 사람은 이런 이유로 이걸 추천하는 구나.’

그렇게 세상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동시에 나만의 일상을 지내다보면 갑자기 이전엔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길들이 보이게 된다.

어느 분야에 높은 능력치를 얻고 싶다면 소비보단 생산을 경험해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느껴보는 행위는 소비와도 같고, 직접 경험하며 기억하는 것은 생산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 모두 ‘경험’이기에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건 똑같지만, 결국 양과 질의 차이인 것 같다. 간접 경험에는 얻게 되는 정도의 한계가 존재하고, 직접 경험만으로는 많은 걸 경험할 수 없다.

QUESTION 8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도전, 잠시 멈춤, 용기, 내려놓음 또는 다른 무엇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두려움’인 것 같다.

회사에 입사한지 벌써 반년이 훌쩍 넘어가는 지금, 여러모로 성장을 하고 깨달은 것들이 많다. 신입이기에 아직도 알아야할 것이 많은 건 당연하지만, 중요한 건 그 다음인 것 같다. 결국 나는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것들을 얻고 싶은지, 회사에서 그리는 나의 미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할 말들을 하는 것,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 등. 두려움을 느끼는 것들에 나의 성장과 발판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그저 회피하고자 했다면, 이제는 그 두려움을 직면해서 맞서고 타파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UESTION 9

소설에서 강은 모든 것을 흘려보내면서도,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여러분에게도 삶이 복잡할 때 다시 돌아가게 되는 사람이나 장소, 혹은 시간이 있나요?

 

소설에서의 '강'과 같은 의미로 특정 장소가 있다.

바로 자연과 추억이 함께 담긴 곳들이다.

고등학생 시절과 20대 중반의 추억이 있는 왕숙천, 20대 초반의 추억이 떠오르는 중랑천, 생일 첫혼영지였던 제주도 한라수목원 등

자연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때에 맞는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다보면 예상치 못하거나, 의도치 않은 변화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나에게 도전을 장려하고, 성장을 가져다주지만 '예측 가능한 무언가'가 그리워지게끔 한다.

그럴 때 자연으로 간다. 그 때 그 각도에서 바라보았던 그 장면, 친구와 떠들면서 무심히 보았던 그 풍경들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때에 맞게 변해있는 곳으로.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음에 감사해하며 다시금 변화가 무쌍한 현실로 되돌아가는 용기를 얻게 된다.

 


 

오랫동안 해왔던 필사와도 동일하게

이번 독서모임은 나에게 '재구성'의 매력을 다시금 안겨주었다.

 

싯다르타를 읽었던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매우 다른 것이 신기하고도 감사했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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